BEYOND THE OCEAN
재료가 지닌 물성의 생성 원인을 탐구하고 이를 모티브로 삼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
헤아릴 수 없는 깊이와 크기만큼 오랜 시간을 품고있는 바다의 광막함은 경계를 불식시키고 리셋하며, 그 위로 바람이 일으키는 푸른 물결이 진폭을 달리하고 시간의 변화에 따른 햇살 아래 감각적으로 흔들린다.
표면을 뒤덮은 작은 조각들은 물, 바람, 해, 달, 구름이 되어 바다를 만들고 파도를 넘실거리게 한다. 소멸, 생성, 변화를 쉼없이 반복하며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의 흔적은 에너지를 응축하고 순환시키며 푸른 생명력을 가득 채운다.
BEYOND THE OCEAN_THE MOON
THE MOON은 Beyond the Ocean 시리즈의 확장으로 바다를 달항아리의 형태 위에, 또는 평면으로 옮긴 작업이다.
달빛에 비친 바다, 바다를 비추는 달빛을 표현한 THE MOON은 존재 자체가 빛을 발산하는 달을 통해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 푸르스름한 밤바다의 파도 등을 비추며 빛을 끌어안는다. 부조를 활용한 회화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일렁임을 더욱 입체적이고 도드라지게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물결들이 모여 일으키는 파도와 물보라처럼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을 타고 흐르는 수많은 조각들은 모임과 흩어짐, 흐름과 부서짐을 반복하며 움직인다. 그 에너지는 어느 한 곳에 고여있지 않고 계속 순환하며 어딘가로 끝없이 흐른다.
INTERSECTION
1950~1990년대 자개예술에서 주로 나타나는 풍경, 풍속의 형태를 해체하여 자유롭게 변형, 확장하여 새롭게 재구성하는 프로젝트.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교집합이자 연결 통로이다.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서 자개는 소멸이 아닌 현재라는 교차로를 지나 미래로 나아가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해체, 변형, 삽입 등 여러 단계를 거친 역사적 시간과 존재는 새로운 생명력으로 현재, 미래에 머무른다.
자개 자체가 미술 작품의 오브제로 자리하는 Furniture, 그리고 특정한 주제를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여 특수한 사람들이 만들었던 헤리티지를 플랫폼 삼아 펼쳐내는 새로운 이미지는 현실과 비현실, 존재와 비존재, 사실과 허구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또 다른 세계를 제시한다.
BLOOM
조선의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되,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별이 쏟아지듯, 눈이 흩날리듯, 꽃비가 내리듯, 꽃의 만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BLOOM.
명확한 형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핑크, 하늘 등의 밝은 색을 바탕색으로 배경과의 경계를 흐트러뜨려 빛에 따라 자개빛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도록 하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화가의 그림을 현재의 시각으로 표현한 새로운 이미지는 100년 전, 후의 아티스트들이 시간을 초월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공통의 미적 주제를 향유하는 교감, 공감, 소통의 의미를 담는다.
OBLIQUE
현대사회,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모든 조형적 요소들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빌딩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개를 건축물 조형미의 한 요소로 보이도록 하였다.
건축물을 정면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또는 살짝 옆에서 바라본 시선을 구조화하여 원근감과 입체감을 표현한 형태는 많은 이들의 고정된 인식에서 한걸음 옆으로 물러나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음과 동시에, 과거와 미래, 자연물과 인공물, 아날로그와 디지털, 핸드메이드와 메카닉 등 서로 대비되는 요소들을 하나의 오브제 안에 혼재해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어우러짐을 담았다.
GOT
GOT은 한국문화에서 장인정신을 온전히 담으면서도 대중성과 독립성, 독창성, 현시대와의 호환성, 변화의 폭이 큰 물건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모티브이다.
원통과 원뿔을 결합한 기둥에 걸쳐있는 넓은 양태에 말총이나 실처럼 가늘고 긴 대나무 대신 가느다란 자개를 한올 한올 붙여나간다. 전통 갓이 햇빛과 얼굴을 가려주었다면, GOT은 직진으로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자개의 영롱함으로 오히려 빛을 드러낸다.